이란 전쟁 터지고 나서 주식 존버를 선택한 이유
— 팔까 말까 진짜 고민했다
2026.04.03 · 주식 초보 직장인의 시각으로 정리
전쟁이 터졌을 때 나는 주식앱을 하루에 열 번은 열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열고, 점심 먹다가 열고, 퇴근하고 또 열고. 숫자가 빨간색으로 가득 찬 화면을 보면서 이걸 지금 팔아야 하나, 더 기다려야 하나를 혼자서 엄청 고민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었다. 존버다.
그 선택이 맞는 선택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근데 왜 그 결정을 했는지는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봤다.
30대 직장인이고 주식은 2년 정도 됐다. 삼성전자랑 ETF 몇 개 들고 있는데, 이란 전쟁 직후 한 달 동안 평가손실이 꽤 났다. 손절하고 싶은 충동이 분명히 있었다. 근데 딱 한 가지 기억이 나를 붙잡았다. 코로나 때 겁먹고 팔았다가 2달 뒤에 더 비싸게 다시 산 경험. 그게 너무 아팠다.
지정학 이슈는 대부분 '단기 충격'이다
물론 이번 미-이란 전쟁이 예전과 똑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규모 자체가 다르고,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영향을 받고 있어서 유가도 진짜로 올랐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정학 이슈 때 공황 매도를 한 투자자들이 이후 회복 장에서 가장 많이 손해를 봤다는 건 꽤 일관된 패턴이다.
이번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전쟁 뉴스 하나에 전 재산을 팔아치우는 건' 분명히 나쁜 선택이라는 건 알겠더라.
지금 올라간 종목들, 올라간 이유가 있다
신기하게도 전쟁이 터진 와중에 올라간 주식들이 있다. 방산주가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며칠 사이에 8% 이상 뛰었고, 조선주도 강세였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는 외국인 매도에 속절없이 눌렸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냐고 하면, 전쟁이 길어질수록 필요해지는 것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내 결론은 이거다
전쟁이 터진 날 주식을 팔면, 그건 가장 비쌀 때 샀다가 가장 쌀 때 파는 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가장 격해진 순간에 내린 투자 결정은 대부분 후회를 남긴다. 나는 내 원칙 하나를 정했다 — '전쟁 뉴스 하나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이게 무조건 맞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 전쟁이 중동 전체로 번지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막히거나, 트럼프가 핵 옵션을 꺼내드는 시나리오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니 뉴스는 계속 봐야 한다. 다만 뉴스 볼 때마다 주식앱을 열어서 충동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충동은 최대한 참는 게 나한테는 맞는 방식이더라.
30대 초보 투자자로서 아직 배우는 중이다.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겠지. 그냥 오늘도 존버로 버텼다는 기록을 남겨두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