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 열자마자 코스피 4.5% 급락 — 아침에 주식앱 열었다가 멘붕 직전까지 갔다
오늘 아침은 좀 달랐다. 12시가 넘었으니 어제인가. 평소에 출근하면서 습관처럼 증권앱을 한 번 열어보는데, 오늘은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어제 코스피가 무려 8% 넘게 폭등하면서 '혹시 이란 전쟁이 끝나는 건가?' 하는 기대감이 시장 전체에 퍼져 있었고, 나도 솔직히 그 기대를 조금 품고 있었다. 근데 오전 10시가 넘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코스피가 수직 낙하하기 시작한 거다. 5,551까지 올랐던 지수가 연설이 끝날 무렵엔 5,170선까지 밀렸다. 오후 2시 46분엔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라는 게 프로그램 매매를 잠깐 멈추는 건데, 그게 발동될 정도면 시장이 얼마나 급격하게 흔들렸는지 감이 올 거다.
트럼프가 뭐라고 했길래
시장이 가장 기대했던 건 '종전 선언' 혹은 최소한 '미군 철수 논의'였다. 전날 8% 폭등도 그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였다. 근데 막상 연설에서 나온 건 전혀 달랐다. 트럼프는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하겠다고 했고, 필수 인프라와 발전소를 겨냥하겠다고도 밝혔다.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 방향이었다.
거기다 트럼프가 연설 도중 주한미군을 직접 거론하면서 "한국이 이번 전쟁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발언까지 나왔다. 이 부분은 외교적으로도, 한국 경제에도 상당히 예민한 지점이다. 당장 오늘 환율이 18원 넘게 뛴 것도 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런 날 제일 하면 안 되는 게 공황 매도다. 지금 팔면 이미 내려간 가격에 파는 거고, 나중에 회복되면 그 상승분은 고스란히 다음 사람 몫이 된다. 물론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 정답이 없는 게 주식의 세계다.
전문가들 말을 종합해 보면 지금 시장을 흔드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이란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 둘째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다. 브렌트유가 오늘 하루 만에 5% 넘게 뛰면서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게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고, 그러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트럼프 연설 이후 유가 향방과 미 선물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당분간은 시장 전체가 지정학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긴 호흡이 필요한 시기다.
지금 내가 체크하고 있는 것들
개인적으로는 지금 추가 매수를 하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다 팔기도 싫다. 결국 내가 선택한 건 현금 비중을 조금 높여두고, 전쟁 관련 소식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 이란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거다.
뉴스 볼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는 말이 딱 맞는 요즘이다. 근데 그래도 안 보면 더 불안하다. 이 모순 속에서 30대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게 2026년의 현실인 것 같다.

